Baby Audio Transit 2 리뷰
가장 마지막 리뷰로부터 1년. 오랜만에 찾아뵙게 되었다.
X(Twitter)에서 간략한 세일 알림을 통해 어필리에이트로써 활동은 지속했었지만, 리뷰를 할 만한 짬이 나지 않아 기회만 엿보고 있다가 마침 건드려보고 싶은 제품을 발견했기에 글을 적게 된다.
어쨌든, 이번에 다뤄볼 플러그인은 Baby Audio사의 멀티 이펙터인 Transit 2.
구매를 하진 않았었지만 1세대 제품부터 관심이 있었던 플러그인인지라, 어떻게 리뉴얼 되었는지 많이 궁금했었다.
오랜만의 NFR 요청에도 흔쾌히 응해주신,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Plugin Boutique 에게 감사를.
Transit 2 - Motion Effects Playground
본 제품은, 유명 아티스트 ANDREW HUANG 과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플러그인 'Transit' 의 2세대 모델이다.
조작 화면은 단순명료하다. 화면에 보이는 1개의 Motion mode(모듈레이터)와 7개의 이펙터 모듈 슬롯을 사용해 사운드를 디자인 하면 된다.
이펙터 모듈 사이에 보이는 작은 동그라미는, Motion mode와의 연동을 on/off 할 수 있는 버튼이다.
노란 빛이 들어왔다면 on 상태이며,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는 부분이 가동 범위이다.
중앙의 커브를 조절해, 직선이 아닌 곡선과 같은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최하단의 Transit 2의 로고 좌우로 보이는 페이더는 Mix(좌)와 Out(우)를 컨트롤 한다.
이 플러그인의 재미있는 점은, 이 두 개의 페이더에도 모듈레이션을 걸 수 있다는 부분.
이펙터와 마찬가지로 각 페이더 옆에 위치한 작은 동그라미를 눌러 on/off 해주면 된다.
그리고 말해주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을만한 기능들이 있는 최상단 부분.
중앙의 프리셋 브라우저 기능은, 어떻게 동작하는지는 평소에 여러 플러그인을 만지는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있을 것이다.
다만 Bypass 버튼이 안보이는데, 이는 프리셋 브라우저 왼쪽에 위치한 'BABY AUDIO' 로고나 우측의 'x ANDREW HUANG' 로고를 클릭하면 작동한다.
센스는 나쁘지 않은데, 개인적으론 그냥 눈에 잘 띄게 따로 하나 만들어줬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가장 오른쪽의 지우개 버튼은 모든 모듈을 지우는, INIT로 만들어 버리는 버튼이다.
스스로 프리셋을 만들고 싶을때 사용하면 된다.
주사위 버튼은 랜더마이즈. 아주 직관적인 디자인이다.
주사위 왼쪽의 자물쇠는 Random Lock 버튼인데, 버튼을 누르면 위와 같이 자물쇠로 가득한 화면으로 바뀐다.
초록색 자물쇠를 눌러 붉은 색으로 바뀌면 해당 파라미터는 잠기게 되며, 랜더마이저 버튼을 눌러도 변화 없이 고정된다.
랜더마이즈의 범위 조절도 꽤나 재미있는데, 파라미터별 on/off 뿐만이 아니라 모듈 선택도 랜덤으로 고를 수 있고, 파라미터 별로 얼마나의 범위 안에서 랜더마이즈 할 것 인지도 설정 가능하다.
다시 메인 화면으로 돌아와, 왼쪽 상단에 자리잡은 Motion mode 모듈은 사운드에 활기를 더해주는 본 플러그인의 핵심과 같은 존재이다.
원 노브 형태의 Macro와 자동 템포 동기화가 가능한 Sequencer 이렇게 2개밖에 존재하지 않았던 1세대 Motion mode에 추가로,
Sin, Tri, Saw, Rnd의 주파수를 가지는 LFO mode, 플러그인의 Input 시그널에 맞춰 변화하는 Follower, 외부의 시그널을 소스로 컨트롤이 가능한 Sidechain, 실시간으로 버튼을 눌러 원하는 지속시간 값으로 모듈레이션을 할 수 있는 Gate가 추가되었다.
본 제품이 단순 트랜지션 뿐만이 아닌, 전체적인 사운드 디자인에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요소들이라 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 알아볼 항목은, 최대 7까지 사용 가능한 이펙터 모듈.
총 28개의 이펙터 모듈들은 모두 다루기 편하며,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위상계부터 디스토션계, 공간계에 다이나믹스 등등... 마음만 먹으면 사운드의 기초부터 다듬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다.
각 모듈별로 프리셋도 마련되어 있기에, 보다 빠르게 원하는 사운드에 접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드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펙터는 중복해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
필터와 같은 친구들은 2개 이상 사용하는 경우도 제법 있는데, 같은 모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많이 아쉽다.
그래도 필터의 종류가 3종 정도 있다는 것이 위안점.
마지막으로 알아볼 항목은 프리셋 브라우저.
200개가 넘는 방대한 양의 프리셋 안에, 1세대 때의 프리셋도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다는 점은 높게 살 만 하다.
각 프리셋들은 Transition, Motion, Multi-FX, Glitch, V1 Presets로 4개의 Packs로 나뉘어 있다.
본인이 제작한 프리셋은 User Pack에 자동으로 추가되는 방식.
프리셋의 우측의 위치한 동그라미로 내가 원하는 Tag에 넣어둘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사위 버튼을 누르면 가지고 있는 프리셋 중 하나를 랜덤으로 불러온다.
어떤 프리셋을 써야할지 고민중이라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제작한 데모와 개인평
리뷰용으로 제작한, 있을 것만 딱 있는 간단한 Garage 음악.
간간히 트랙마다 적용한 덕킹용 플러그인인 Duck 이나 마스터 단의 Ozone 맥시마이저를 제외하곤, 사운드 디자인부터 모듈레이션 까지 모두 Transit 2를 이용해 만들었다.
시간적 변화를 즐기는 모듈레이션 계통의 이펙터라 그런지, 27트랙 중 13트랙에 오토메이션이 걸려있는게 특징.
특히, Build Up과 같은 파트 혹은 파트와 파트 사이를 잇는 트랜지션 부분에 집중적으로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플러그인 자체의 무게도 제법 되고 오토메이션도 점점 쌓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프로젝트가 무거워 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했었다. (그런데 필자의 컴퓨터가 i7 7700K의 구형인지라 그런걸수도...) 하지만 그 만큼의 효과는 뛰어난 것 같다.
변화 없이 밋밋했던 소리들이, 모션감을 갖고 재미있어졌으니 말이다.
Pf나 Lead 1과 같은 트랙은 2개의 Transit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첫번째 Transit은 톤 메이킹을 위해, 두번째 Transit은 시간적인 변화를 위해 오토메이션을 위해 넣은 것.
이펙터 마다의 성능이 괜찮기에, 본 플러그인 만으로도 제법 다양한 소리를 디자인 할 수 있다.
특히, 코러스와 같은 위상계의 컬러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다만, Motion mode가 한 개 뿐인 것이 많이 아쉬웠다.
조금 더 복잡한 모듈레이션을 원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LFO의 Rate 값에 Macro를 입힌다거나 하는 모듈레이터 2개를 사용하는 작업은 구조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런지, 직접 사운드를 만들기 보다는 프리셋 위주로 사용한 기분이다.
근데 프리셋 브라우저가 이상하게 무겁다. 열어두고 다른 짓을 하기 힘든 정도.
브라우저를 닫으면 정상적으로 돌아오니 큰 문제 없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용 경험으로썬 썩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최적화 되기를 기원해본다.
그리고 프리셋의 양은 많아서 좋은데, 세밀하게 분류되어있지 않기에 찾기 불편하다.
이렇기에 결국 프리셋의 대분류(Transition, Motion 등)와 이름을 보고 추측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사운드를 듣고 따로 Tag를 설정하면 되긴 할텐데, 이런건 미리 분류가 되어있었다면 좋았겠다.
Motion mode도 하나밖에 선택 못하는데, 각 mode 별로 혹은 디테일한 스타일 별로 카테고리화가 되어있었다면 어땠을까?
브라우징 경험을 더욱 좋게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렇게 프리셋 브라우저를 뒤적거리던 중 '이거 하나만 더 추가하면 괜찮겠는데?' 싶은 친구들도 제법 있었다.
하지만 최대 이펙터 갯수인 7개를 꽉꽉 채워놓은 프리셋인지라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렇다고 플러그인을 하나 더 불러와 작업하기엔 귀찮기도 했기에, 아쉬는 대로 하나만 사용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펙터 모듈 중 'Pitch+'의 레이턴시가 제법 높다. (큐베이스 기준 200ms.)
피치 시프팅의 퀄리티가 좋은걸 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작동이 꽤나 느려지기에, 참고 바란다.
총평
다루기 쉽고 소리도 좋은 28종의 이펙터들과, 6종류의 다양한 Motion mode.
이 친구들을 조합해 만들 수 있는 소리들의 퀄리티는 훌륭하다.
깔끔한 디자인과 함께 사운드의 변화를 한 눈으로 체크 할 수 있는 UI는, 복잡한 메뉴 다이빙을 할 필요가 없다.
프리셋의 양도 방대한 만큼, 원하는 사운드를 프리셋 만으로 찾을 확률도 높을 것이다.
하지만, Motion Effects Playground라 칭하기엔 부족한 Motion mode 중복 불가와 최대 이펙터 7개 제한.
그리고 프리셋 브라우저의 이상한 무거움. (이건 나만 그럴 수 있을 수도 있다)
게다가 이 프리셋들은 대분류로 밖에 정리되어있지 않으니, 내가 직접 하나하나 태깅 해야하는 번거로움 까지.
정리하자면, 하나하나 소리를 쌓아 올리기에는 아쉬움이 클 지도 모르겠지만, 기존의 프리셋을 수정해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좋은 제품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본 플러그인은 프리셋 위주로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추천 할만한 제품이 되겠다.
디테일한 작업 측면에선 아쉬울진 몰라도, 사운드 퀄리티 하나 만큼은 확실하니 말이다.
마치며
개인평에선 쓴 소리도 적었지만, 이펙터의 세부 수정이 가능한 트랜지션 플러그인으로써의 가치는 충분한 친구라 생각된다.
필자는 앞으로 프리셋을 찾아 쓰는 용도로 자주 사용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도 Plugin Boutique의 지원을 받은 만큼, 본사 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한 링크를 걸어두도록 하겠다.
현재 인트로 세일 기간이기에, 10/31 까지 38% 할인된 가격($86.9)으로 구매할 수 있다.
Transit 2
Important Note: This is the standard purchase path for Transit 2. Existing Transit v1 owners can upgrade at a discount HERE The plugin that kills static mixes Transit 2 is the next chapter of Baby Audio's collaboration with Andrew Huang. Use 6 different
www.pluginboutique.com
그리고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본 제품의 공식 메뉴얼도 달아두도록 하겠다.
제품에 관심이 있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분들은 이 곳을 클릭해주시길.